초등 저학년 문해력 진단법과 재미있는 책 고르는 법

<공부머리 독서법>에서 발췌한 초등 저학년 읽기능력, 문해력 진단법입니다. 초등 1, 2, 3학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이 해볼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입니다.

초등 저학년 문해력 진단법

아이가 읽기 위기를 잘 넘겼는지 아닌지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나 <내 배가 하얀 이유> 같은 초등 1학년 초급 수준의 글책을 빌립니다.

물론 아이가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어야 합니다. 그 책을 부모님이 먼저 읽으신 후 아이에게 줍니다. 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의 줄거리를 물어봅니다.

1. 줄거리를 상세하고 정확하게 말한다 - 1학년 우수 수준
2. 줄거리를 단순하지만 정확하게 말한다 - 1학년 평균 수준
3. 줄거리를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 1학년 평균 이하 수준

1처럼 줄거리를 상세하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으면 책의 내용을 그만큼 많이 기억한다는 뜻입니다. 이때 눈여겨보실 점은 '아이가 책 속의 구체적인 표현들을 사용해서 설명하느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초등 3학년이라도 뛰어난 읽기 능력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초등 1, 2학년이 그렇다면 두말할 것도 없고요. 아이가 2,3에 해당할 경우, 부모님이 책을 보시면서 대략 10문제 정도를 냅니다. 중요한 사건 위주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1. 아이가 책의 내용을 모두 맞게 대답한다 - 1학년 평균 수준
2. 아이가 틀린 답을 세 개 이상 말한다 - 1학년 평균 이하 수준
3. 아이가 틀린 답을 다섯 개 이상 말한다 - 읽기 열등 상태

초등 1학년 학생의 경우 이 두 번째 테스트에서 2,3이 나온다면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평균보다 떨어지는 겁니다. 초등 2, 3학년 학생이라면 심각한 상태고요.

특히 초등 3학년이 3에 해당한다면 읽기 열등 상태가 확실합니다. 학원에 보낼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매일 도서관에 다녀야 합니다.

문제를 낼 때는 줄거리와 직접 연관이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셔야 합니다. <외딴 방 외딴 다락방에서>의 문제 예시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고 이 문제를 한번 훑어보면 문제를 어떻게 내야 할지 금세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겁니다.

<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 문제 예시

1. 이모할머니 집에 놀러 간 에마는 사흘 동안 쓸 방을 갖게 되었어. 그 방은 원래 누구의 방이었니?
2. 동생이 에마에게 다락방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했어. 어떤 이야기였지?
3. 다락방 선반 위에 작은 도자기 인형이 가득했어. 그 도자기 인형은 모두 같은 동물의 모습이었어. 어떤 동물이었지?
4. 에마는 한밤중에 창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어. 창문 두드리는 소리의 정체는 뭐였지?
5. 다음 날 밤, 에마는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어 잠이 오지 않았어. 에마가 아래층에 내려갔다가 다시 다락방으로 올라왔을 때 창문 쪽에서 하얀 옷을 입은 흐릿한 형체가 다가왔어. 그 형체의 정체는 무엇이었어?
6. 셋째 날 밤에는 천둥 번개가 쳤어. 에마는 잠결에 천둥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듣다가, 번개가 번쩍하는 순간 퍼뜩 깨어났어. 에마는 꺄악 하고 비명을 질렀지. 방 한가운데 누군가 우두커니 서 있었던 거야. 그건 누구였지?
7. 에마는 잠을 자기 위해 다시 자리에 누웠어. 그런데 이번에도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에마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야. 에마를 지켜본 것은 누구였어?
8. 이모할머니는 자신의 딸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한숨을 쉬었어. 왜 그랬지?

만약 아이의 언어능력이 낮다면 3문제 이상 틀릴 겁니다. 읽기 열등상태라면 2~3문제를 맞히는 데 그칠 거고요.

만약 아이의 언어능력이 뛰어나다면 한 번 읽고 줄거리를 완벽하게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등장했던 고양이의 털 색깔까지 기억할 겁니다.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야기라는 논리 체계를 이해하고 정리하는 능력, 즉 언어 능력이 뛰어나서죠. 둘 중 어느 쪽이 공부를 잘할까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재미있는 책 고르는 법

책을 추천해주는 여러 기관이 있습니다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추천한다기보다는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막상 아이에게 읽혀보면 재미없어하거나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지요.

공부머리 독서법 카페의 학년별 추천도서는 제가 직접 수업을 해본 책 중에 아이들이 열광했던 책으로만 꾸려져 있습니다. 읽어본 아이들이 직접 추천한 책들인 만큼 실패 확률이 아주 낮습니다. <공부머리 독서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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